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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감상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1997년에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명작이에요. 주인공 멜빈 유달은 강박증과 결벽증을 앓고 있는 중년의 소설가로, 매우 예민하고 고집스럽고 심지어 무례하기까지 한 성격을 가진 인물이에요.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뜻밖의 변화가 찾아오죠.

 

그 변화의 시작은 이웃집 화가 사이먼이 강도를 당해 병원에 입원하면서, 사이먼의 애완견 버델을 돌보게 되면서부터예요. 처음에는 혐오감을 드러내며 개를 극도로 싫어하던 멜빈이 조금씩 버델을 사랑하게 되면서 그의 굳게 닫힌 마음에도 균열이 생깁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찾던 식당의 웨이트리스 캐롤과의 관계 또한 멜빈에게 커다란 전환점이 되어 주죠.

 

캐롤은 천식을 앓고 있는 아들을 홀로 돌보는 싱글맘이에요. 그런 그녀에게 멜빈은 자신의 영향력을 발휘해 고급 의료 서비스를 받게 도와주고,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가까워지게 돼요. 그 과정에서 나온 명대사, "당신은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들어요"는 멜빈이라는 사람의 변화와 감정을 아주 강렬하게 드러내는 한 마디였어요.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인간적인 변화예요. 무례하고 이기적이던 멜빈이 한 마리의 개와 한 사람의 여자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서서히 마음을 여는 모습은, 단순한 감동을 넘어서서 사람이란 이렇게도 변할 수 있구나 하는 희망까지 안겨줘요.

뿐만 아니라 이웃 사이먼이라는 인물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과 인간의 상처, 그리고 치유의 의미를 함께 담아내며 이야기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사이먼 역시 상처 입은 인물이지만 멜빈과 캐롤의 따뜻한 연결고리 속에서 점차 자신의 삶을 되찾아가죠.

 

이 영화는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라기보다는, _삶에 지친 어른들의 치유극_처럼 느껴져요. 익숙한 삶에 갇혀 버린 사람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조금씩 좋아지는 이야기. 그래서인지 제목처럼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말이 정말 와닿았어요.

 

개인적으로는 잭 니콜슨의 연기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멜빈이라는 인물을 그처럼 현실감 있게, 미워하면서도 정이 가게 만든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헬렌 헌트도 진심 어린 엄마의 모습과 사랑 앞에서의 망설임을 너무 잘 표현해줘서 몰입감이 높았고요.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나도 누군가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때로는 타인이 나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런 변화를 받아들이는 용기도 우리 삶의 일부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감동, 웃음, 따뜻함이 고루 담긴 이 작품. 잔잔하면서도 마음을 꽉 채워주는 영화가 보고 싶을 때 꼭 한 번 꺼내 보시길 추천드려요.